오늘은 생일이라 식구들이 정호영세프의 이자카야카덴을 가자고 한다. 이자카야 카덴은 그렇게 비싸지도 않으면서 일식을 먹을 수 있어 즐겨 찾는 곳 중의 하나이다. 연희동 맛집이면서 미쉐린가이드에 나온 집이다.
일식은 저녁에 정통 일식집을 가면 1인당 10만원이 쉽게 넘어 만만하지가 않다. 그렇다고 간이 일식집은 무언가 허전한 감이 있어 아쉽다.
이런 점에서 이자카야카덴은 고급스러운 일식은 아니지만 이름에 풍기듯이 이자카야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정통일식과 이자카야의 차이점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이자카야는 정통일식에 딸려 나오는 사이드를 돈 내고 골라 사먹는다는 점이아닐까.
이자카야는 오래전에 동경에 들렀을 때 들른 전통 이자카야의 맛이 생생하다. 그 집은 지하에 있었는데 주방장이 앉은 앞에 숯불이 피워져 있고, 그 앞에 각종 생선이나 꼬치가 놓여있다.
손님이 보이는 생선이나 꼬치를 주문하면 전통 복장의 주방장이 즉석에서 구워서 긴 나무 주걱으로 내준다. 현장에서 구워지는 모습과 냄새, 싹싹한 주방장의 태도가 일본 전통 이자카야 멋이었다.
여기 정호영세프의 이자카야카덴은 그런 분위기는 아니지만 주문하면 열심히 음식을 만드는 주방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먼저 서비스로 나오는 음식이 앙증스럽다. 음식으로 방어사시미를 주문해본다. 겨울에는 기름기가 바짝 오른 방어회가 제격이다. 정호영세프의 추천 메뉴이다. 물론 계절에 따라 바꾸지만,
방어회는 대방어가 맛있다. 대방어는 10kg 정도 되어야 대방어라고 하는데, 메뉴판에 보니 9kg 방어라고 표기되어 있다.
구이로는 도미머리를 주문하고, 배도 채울 겸 제주산흑돼지 돈카츠를 주문한다. 4인이니까 국물있는 삿뽀로풍 스프카레를 시킨다.
우리는 먼저 차가운 회를 시키는데, 사실 이 집의 양이 적어 고픈 배를 채우기는 어렵다. 그래서 돈카츠와 스프카레를 같이 시키면 맞춤인 것 같다.
돈카츠는 속이 두툼하다. 튀김도 바싹한 것이 제대로 입혀서 기름 온도에 잘 튀긴 것 같다. 돈카츠를 잘하는 포방터돈까스가 방송을 탄후 지금도 전날부터 대기한다고 하지만.
돈카츠는 들어가는 고기와 튀겨내는 기름 온도와 시간이 좌우한다고 포방터도 이야기하지 않았는가. 정호영 이자카야카덴도 맛이 꽤 괜찮다.
삿뽀로풍 스프카레는 정말 삿뽀로식을 배워온 것 같다. 일본 카레는 우리 카레와 좀 다른 맛인데, 특히 삿뽀로 스프카레는 1970년대부터 삿뽀로에서 만들기 시작한 것으로 맛이 순하고, 닭고기와 볶은 야채를 넣은 삿뽀로의 시그니쳐 음식이다.
도미머리 구이는 대표적인 생선 머리 구이이다. 생선은 머리가 맛있다고 그러지만 사실 먹을 것이 있는지.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궁금하다.
식사는 트러플 자루우동을 시켜본다. 위에 얹힌 것이 정말 트러플일까. 잘 모르겠다. 트러플이 꽤 비싼데 많이 얹혀 있다 보니 물어볼 수도 없고.
모처럼 생일이라 피니시로 요즈음 핫하다는 토리카와센베이를 시킨다. 닭껍질튀김인데 요즈음 인기가 높다니 이 집은 어떤가 하고 맛본다.
가족이나 연인이 일식을 가볍게 즐기기는 좋은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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