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에 특이한 계고기집 맛집이 있다. 들으면 언뜻 그 개고기, 지금도 먹는 사람이 있어? 하고 눈이 똥그래진다. 아무리 그래도 설마 사철탕이나 영양탕으로 위장했겠지 대놓고 개고기라 할까.
여기 계고기는 닭 계(鷄)고기이다. 숯불로 초벌을 해주어서 숯 향이 나는 숯불 닭고기 맛집이다. 은근 인기가 많아 저녁이면 대기를 해야 한다. 공덕 맛집이라 할만하다. 공덕역 맛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장소는 공덕역에서 염리동 방향으로 공덕파크자이 아파트 끝나고 조금 더 가면 골목 초입에 있다. 서울디자인고등학교 맞은편이다. 공덕역 1번 출구로 나와서 7분 정도 걸으면 된다.
메뉴는 비교적 간단한데 소금구이와 양념구이, 무뼈닭발 3가지이다. 1인분이 3대로 한 사람이 먹기에는 적당한 양이다. 2~3인은 인원수만큼에 추가 1인분을 더하면 충분하다.
이 집의 특징은 갓 도축한 신선한 닭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들리는 이야기로는 사장님 아버지가 닭고기 유통업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신선한 닭을 공급받는단다. 먼저 주문을 받아 숯으로 초벌을 해준다.
소금구이와 양념구이 중 어느 것이 더 맛있을까? 정답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치킨도 그냥 후라이드를 시키는 사람이 있지만, 꼭 양념을 주문하는 사람이 있다.
이 집의 양념구이는 크게 맵지는 않고 달지도 않는 적당한 소스를 사용한 것 같다. 최상의 방법은 소금 반, 양념 반 시키면 고민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저녁 시간에 가니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미리 대기표에 이름을 올리면서 주문을 써 놓아야 하는데 아마 숯불에 굽는 시간을 고려하여 미리 받는 것 같다. 4사람이니까 소금 반, 양념 반을 주문한다.
만일 처음 방문이면 우리처럼 섞어서 주문하고, 재방문이면 좋아하는 걸 찾으면 되지 않을까.
식탁이 예전의 둥그런 그런 모양이라 조금 불편하지만, 향수를 느낄 수 있다. 저녁에는 마주 앉은 사람과 대화하려면 좀 소리를 올려야 할 만큼 예전의 시끌벅적한 주막 분위기이다.
사이드디시는 간단하다. 샐러드, 양파 초절임, 무, 매운 고추로 조그마한 접시에 갖다 준다. 고기를 기다리는 동안 반찬이 비워진다. 리필은 자기가 가져오는 셀프이고.
닭 숯불구이하는 집이 서울에 예전만큼 많지가 않다. 예전에는 동네 치킨집마다 숯불구이를 많이 했지만, 지금은 일손이 많이 가고 연기나는 것을 싫어하는 분위기라 거의 사라졌다.
이 집은 그런 향수를 살리면서, 실제 손님은 향수를 못 느끼는 젊은 사람들이지만, 부드러운 생닭의 맛을 살린 집이라 할 수 있다.
깨끗하고 조용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지만, 친구끼리 어울려 술잔을 기울이는 맛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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