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갈매기살 쫀득한 맛의 일품, 마포 갈매기골목

서울 한성 안

by 소우행 2019. 11. 7. 16:22

본문

매기와 돼지갈비마포 공덕역에 가면 갈매기를 만날 수 있다. 바다도 아닌데 한강이 가까우니 갈매기가 날아오나? 날아다니는 갈매기가 아닌 돼지고기 살이다.

갈비와 삼겹살 사이에 있는 한 마리에 300~400g밖에 나오지 않는 귀한 몸이다.

갈매기살은 기름기가 없이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퍽퍽하지도 않고, 삼겹살처럼 기름지지도 않는 쇠고기 같은 맛이 나는 살이다.

그래서 인기는 상당히 좋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 쉽게 먹지 못하는 고기이다. 그러나 마포에서는 착한 가격대이다.

갈매기살

마포는 예전부터 돼지고기로 유명한 곳인데, 최대포로 대표되는 돼지갈비집들과 갈매기 골목, 족발 골목이 각각 특색을 나타내며 자리잡고 있다.

오늘은 갈매기를 찾아간다. 

갈매기 골목은 공덕역 9번 출구로 나오면 도화동 골목에 모여있다.

갈매기골목

갈매기 집은 크게 2부류로 나누어져 있다. 

양념을 살짝 한 집들이 대부분이고, 생고기를 주는 집이 한집이 있다. 장수갈매기, 부산갈매기, 마포갈매기가 앞의 3대 인기 집이고, 마포부자갈매기가 생고기 집이다.

우리 가족은 처음에는 장수갈매기와 마포갈매기로 주로 갔으나 지금은 마포부자갈매기로 많이 간다. 마포부자갈매기는 다른 집에 비해 손님이 늦게 찬다. 역시 양념을 살짝 한 게 입맛을 당기는 모양이다.

어디를 가도 크게 차이는 없으니 발 닿는 데로, 자리 있는 데로 가면 편하다.

마포부자갈매기

갈매기살이 비싸다고 걱정할 필요 없다. 갈매기살이나 삼겹살, 돼지갈비 다 같은 가격대이다. 마포는 다른 곳에 비하여

가격이 착하므로 염려를 놓아도 좋다. 1인분에 올라서 13,000원이다.

저녁 시간에 조금 늦으면 자리가 벌써 없다. 그럴 때는 다른 집을 얼른 찾아간다. 먼저 갈매기살을 인당 시킨다. 맛있는 김치와 계란, 상추 등 밑반찬을 가져다 준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주문한 고기와 함께 숯불을 넣어준다.

불판에 고기를 올리고,

구우면 손질된 고기이므로 금방 익어간다. 가위로 먹기 좋게 짜르고 젓가락을 한번 뒤집어 낼름 입으로 집어넣는다.

씹으면 쫄깃한 식감과 함께 숯에 익은 고기의 향미를 더한다.

구워지는 모습

김치를 불판 위에 살짝 올려 구수하게 익히고 갈매기 한 점과 파를 올려 상추에 싸 먹으면 이보다 더한 행복감이 있을까.

고기를 뒤집으면서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를 나눈다. 정다운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눌 때가 가장 행복하지 않을까.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주변의 목소리도 올라간다. 서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잘 안 들리고 그래서 더 큰 소리로 이야기하고, 술 한잔 먹은 사람은 더 크게 이야기하고 그래서 분위기가 익어가는가 보다.

주변을 보니 이야기하는 상대방은 거의 수화를 알아듣는 모양이다. 잘 안 들려도 고개를 끄덕여주고, 어쩌면 서로 다른 생각을 하면서 대화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서로 기분이 좋다.

오랜만에 같이 앉아 먹고 마시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다.

돼지껍데기

쫄깃한 갈매기살을 먹었다면 돼지삼겹살이나 돼지목살을 이어가도 좋고, 아니면 마포의 시그너처 돼지껍질로 가도 괜찮다. 돼지껍질은 값도 싸지만 콜라겐이 많다니 좋지 않겠는가.

우리 가족의 마무리는 항상 껍데기이다. 쫄깃한 돼지껍데기를 콩가루에 살짝 묻혀 입안에서 오물거리면 색다른 맛이 느껴진다.

돼지껍데기는 갈매기 집 주인이 굽는 노하우를 알려주었다. 절대 자주 뒤집지 말고 어느 정도 익은 뒤에 한번 뒤집어서 구워 가위로 자르라고 한다.

포크라인즈

돼지껍데기라고 무시하지 말자. 이 조림을 가장 즐기던 사람이 중국의 마오쩌둥이다. 미국에서는 튀겨서 간식용으로 판매한다.  돼지껍데기 튀김인 포크라인즈를 직구해서 먹는 사람도 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