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산 맛집, 양고기 맛집 양인환대
오늘은 양고기 맛집을 찾아 용산으로 나선다.
양고기 맛집이 최근 핫한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용산맛집 중 양고기는 야스노야지로와 양인환대가 있다. 야스노야지로는 삼각지 열정로에 있는 일본식 양고기집이다.
양인환대는 신용산 맛집으로 아모레퍼시픽에서 용산우체국으로 올라가 바로 돌면 골목 안에 있다. 한국식 양고기 맛집으로 양재 본점에 이은 2호점이다.
양고기는 미국이나 호주에서도 쇠고기 다음으로 많이 먹기는 하지만, 한국식으로 양고기를 해석하였다기에 호기심이 부쩍 생겨 찾아간다.
새양갈비가 양인환대의 시그너쳐라고 한다. 새양은 생강의 딴말이다.
생강을 뜸뿍 올렸나? 궁금해진다.
구워 주는 분에게 들은 내용은 새양갈비는 버터와 특제 새양소스를 발라 6일에서 20일까지 숙성시킨다고 한다.
왜?
6일에서 20일까지 일까?
물어보니 고기에 따라 숙성기간이 달라진다고 한다.
새양갈비가 양인환대의 최고의 맛일까?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이 집에서 다음과 같은 순서로 주문하는 것이 BEST 이다.
먼저 프랜치랙을 주문한다. 양고기에서 랙은 갈비부문인데, 프렌치(Frenched)는 늑골손질을 했다는 말이다. 뭐 질긴 부문을 잘라냈다는 의미인데, 그냥 갈비뼈가 한쪽에 보이면 프렌치랙이다. 그래서 갈비살보다 비싸다.
부드럽고 생고기로 구워먹는다. 소금을 살짝 찍어 먹으면 양고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비싼 것이 흠이지만.
프렌치랙이 비싸니까 더 주문하기가 약간 부담스럽다. 이때는 양갈비를 하나 추가하면 Good.
이 집에서는 숯불에 구워준다. 물론 구워주는 것에서부터 모든 것을 다 서비스해 준다. 서비스 수준은 만족스럽다. 일일이 서비스하다 보니 자리가 비어도 바로 바로 채우지 않는다. 서비스를 우선하는 것같아 만족스럽다. 물론 기다리는 시간이 길기는 했지만 말이다.
고기 한 점을 올려준다. 먹음직스럽다. 입 안에서 육즙과 함께 자르르 녹는다. 숯과 고기의 묘한 향이 어우러져 코 안에 퍼진다.
고기를 조금씩 잘라 주어 먹으니 입에서 감도는 미향과 씹으면서 느끼는 고기의 느낌. 부드러운 목넘김으로 양고기의 참맛을 새삼 느낀다.
몇 점을 먹고나면 갈비를 뜨겁지 않게 잡을 수 있게 싼 종이와 함께 접시에 올려준다. 언뜻 들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야생의 느낌이 살짝 느껴진다.
다음에는 이 집의 대표인 새양갈비를 주문한다.
새양은 2인 이상 주문 가능하다고 조건이 달려 있는데, 주변을 보니 다 2인 이상이다. 별 의미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새양갈비는 숙성된 고기이다. 생선회도 활어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숙성된 일식회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듯이 고기도 생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숙성된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고기 한점에 Mashed potato를 얹어서 먹어보라고 권한다.
무슨 맛일까?
고기의 마지막 순서는 양삼겹살이다.
돼지 삼겹살과 같은 부위는 아니고 배쪽에 있는 고기로 기름기가 많은 부위이다.
보통은 양념으로 나오는데, 만일 양념이 아닌 양삼겹살을 원한다면 미리 요구를 해야한다고 한다. 대신 양고기의 냄새가 살짝 난다고 하는데, 먹어보지 않아서 뭐라고 표현은 못하겠다.
양념된 양삼겹살을 주문한다. 먹어보니 약간 달콤하고 그런 맛이다. 돼지갈비처럼.
외국 사람과 미팅을 할 때 우스게로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한국에서는 고기는 애피타이저이고 밥이 메인 요리라고.
고기를 먹었으니 밥을 시킨다. 이 집에는 특색있게 양전골이 있다. 2인이상 주문가능하지만. 양전골은 복국과 비슷하다. 미나리와 대파를 듬뿍 올리고 끓인다.
국물의 시원한 맛은 조개나 다른 것으로 낸 것 같기도 하고, 어쨋든 시원하다. 마무리로 괜찮은 느낌이다.
뽁음밥과 면사리가 있지만, 고기를 이것 저것 먹다보니 오늘은 생략하기로 했다.
우유를 넣고 끓인 타락죽이 있지만, 몽골에서 먹은 타락죽과 비슷한지는 모르겠다. 다음에 먹어 보기로 했다.
맛집은 메인 외에 사이드디쉬가 특색있는 집이 많다. 메인 음식만 맛이 있으면 되지 뭐 다른 게 필요하냐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지만, 서비스와 사이드디쉬가 다 만족스럽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이런 점에서 이 집은 골고루 갖추었다. 사이드디쉬로 나오는 순두부탕도 괜찮고, 하얀 아이스크림처럼 담아 나오는 매쉬드포테이토도 괜찮다. 감자는 그릇에 비하면 양이 조금밖에 안되지만. 그래도 비면 바로 리필해준다.
순두부탕은 황태와 조개로 넣고 끊인 국물에 순두부를 넣고 요리했다고 한다. 고기를 먹으면서 한수저씩 떠먹으니 어울린다.
음식은 수준급으로 우리 가족이 모처럼 즐겼다.
단점은 미리 예약을 안하면 대기가 길다는 점이다. 전화번호를 적어 놓으면 자리가 비면 연락을 해준다.
환기 장치는 해 놓았지만 연기가 옷에 많이 벤다. 갈 때 옷차림은 미리 신경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신용산 맛집으로 꼽을만하다.
예산은 2인이 간다면 10~15만원선으로 보인다.